요즘 직업기상캐스터🔍 이혜민, 오늘도 ‘나’를 알아가는 중

방송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오히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는YTN 막내 기상캐스터.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즐기며 도전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중심에 ‘나’가 바로 서 있기 때문이다.



💡 어떻게 이 직업을 갖게 됐나요?

🗣️ 단순하게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준비할수록 간절함이 커지고, 준비 과정이 힘들어도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 일이라면 즐기면서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기본적인 발성과 발음을 배운 후부터는 전국 곳곳에 시험을 치러 다녔어요. 한번은 시험을 치러 전주로 아침 9시까지 가야 해서, 전날 저녁에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그대로 잠을 잔 다음 새벽 5시 기차를 타고 내려간 적도 있네요.(웃음) 당시 저는 최종에서 불합격이어도 상심이 크지 않았어요. 알 수 없는 희망에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엔 이게 부족했으니 다음엔 이걸 바꾸자, 그럼 내 차례야!’라는 생각에 면접 내용을 바탕으로 실력을 보완하다 보니 원하는 방송국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 직업을 갖고 보니 예상과 전혀 달랐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 일정이 굉장히 유동적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여름엔 호우와 태풍이 발생하는 시기라 갑자기 출근해야 할 때가 많았어요. 쉬는 날에 맞춰 여행을 갔다가 근무가 잡혀 하루 만에 서울로 돌아온 일도 있었어요.(웃음) 그리고 새벽이나 밤, 주말을 가리지 않고 출근하다보니 약속 잡기가 어려워요. 친구들과 시간이 잘 안 맞아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됐답니다.(웃음) 남들과 다른 시간으로 사는 게 처음엔 불편했는데, 이젠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한가한 시간에 백화점이나 병원에 갈 수 있고, 평일 낮의 여유로움을 더 자주 느낄 수 있으니까요.


💡 기상캐스터가 된 후 생긴 변화가 있다면?
🗣️ 방송을 하다 보니 생각하는 게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재미로 보던 영상들이 제 일로 귀결되는 걸 많이 느꼈는데요. 그저 웃으며 보던 유튜브도 누가 말을 센스 있게 하는지, 어떤 멘트를 기억할지 신경 쓰며 보게 됐고요. 화면에 잘 나오는 화장법도 많이 고민하게 됐어요.


💡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의 후배가 원고 작성에 관한 ‘저격’ 대사를 하면서 기상캐스터들이 직접 원고를 쓴다는 사실이 더 널리 퍼졌어요. 날씨 방송 원고를 쓸 때 무엇에 집중하나요?
🗣️ 쉽게 풀어 쓰는 것에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처음엔 모든 정보를 담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어렵게 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덜어내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면서 조금 더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방송 중엔 시각적으로도 이해하기 쉽도록 말과 손짓, 표정을 일치시키려 노력합니다.


💡 이제 2년 차죠. 일하며 생긴 노하우도 있나요? 신입 기상캐스터/아나운서 또는 준비하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 생방송을 하다 보니 실수에 대처하는 능력이 확실히 많이 늘었습니다. 주말 방송 같은 경우 사람이 많은 곳으로 날씨 생중계를 나가는데, 늘 돌발 상황이 생기는 현장이거든요. 시장 근처에선 취객이 방송 중 카메라를 가린 적도 있고, 한강 수영장에서는 아이들에게 밀리면서 방송한 적도 있어요. 처음엔 그럴 때마다 멘탈이 많이 흔들려서 힘들었는데, 이젠 웬만한 일엔 쉽게 당황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아직 2년 차라, 제가 겪은 건 방송하면서 생길 수 있는 수많은 돌발 상황 중 하나일 뿐이거든요. 그래서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를 준비 중이라면, 다양한 상황에 본인을 노출시켜보고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게 차후 방송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기상캐스터/아나운서가 되기에 어떤 자질이 있는 게 좋을까요?
🗣️ 대찬 성격이 잘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생방송을 하다 보면 잠깐 집중력을 잃는 순간 실수를 하게 되는데, 너무 소심하거나 많이 긴장하면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해요. 그래서 더 위축되고, 또 실수하고, 악순환이 생기기 쉽죠. 게다가 보여지는 직업이다보니 화장, 의상, 목소리, 멘트, 몸짓 등 모든 걸 평가받게 되는데요. 아까 말한 것처럼 교과서적인 정답이 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순 없거든요. 그런 평가를 걸러 들을 줄도 알고, 나만의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하겠더라고요. 


💡 현재 eK아나운서로도 활동 중이죠.
🗣️ 맞아요. eK리그 챔피언십은 FC온라인의 한국 프로게임 리그인데요, 경기 현장에서 선수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상캐스터는 프리랜서라서 일정만 맞다면 여러 방송을 하는 게 좋거든요. 기회가 생겨서 병행하고 있어요.


💡 예전에도 e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나요?
🗣️ 사실 FC온라인을 잘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어요. 처음엔 아주 막막했죠. 그래서 FC온라인을 많이 해본 친구들을 섭외해 밥도 사줘가면서 설명을 들었어요. 요즘엔 경기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경기 해설을 인터넷 강의 듣듯이 돌려보며 지식을 쌓고, 인터뷰를 맡아야 하니 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다른 e스포츠 인터뷰를 참고하며 인터뷰 진행 방식을 고민하기도 하고요.


💡 날씨와 e스포츠, 결국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모두 겪는 셈이에요. 각각의 매력은 어떻게 다른가요?
🗣️ 먼저 날씨는 일상에 아주 유용한 정보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식상한 답변일지 모르겠지만, 제 방송을 본 누군가가 우산을 챙겨 비를 맞지 않을 수 있고 외투를 챙겨 추위를 덜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합니다. 그런데 날씨는 주어진 정보를 ‘잘 전하기’에서 매력을 느낀다면, eK아나운서로 선수 인터뷰를 진행할 땐 정보를 ‘잘 이끌어내기’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현장에서 실시간을 질문을 준비하는데 그 과정이 짜릿해요. 승부를 예측할 수 없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데다, 선수들의 준비 과정과 경기에 임하는 모습, 그 결과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더욱 즐겁죠.


💡 이혜민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 무한한 나의 모습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이 일을 준비하고 해나가면서 새로운 저의 모습을 정말 많이 알게 됐거든요. 스스로 알기 힘든, 습관적인 표정이나 말투는 물론이고 취향과 장단점에 대해서도 많이 깨달았어요. 이런 과정에서 못난 내 모습도 인정할 수 있게 됐고, 좋은 내 모습은 더욱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업무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제 내면까지 파악하게 된 거죠. 일하면서 더 나은 발전을 이루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해요.



  기상캐스터 이혜민 님에게 물었습니다!


🔍 새로운 생각,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즐겨 찾는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청담 캔디언니(@chungdam_candy). 프리랜서 방송인은 결국 ‘나’를 가지고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 또는 타 SNS 사용 시간은?


3시간 정도. 주로 정보 검색 용으로 사용합니다.


🔍 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개는?


카메라, 카카오톡, 유튜브.


Editor 박한나

Photo 개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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